부인 잃은지 한 달 만에…삼성가 맏사위 조운해 별세(종합)

조운해 전 고려병원 이사장 1일 노환으로 별세
삼성가 맏사위지만 의료인으로 한 길 걸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맏사위이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부친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사진)이 지난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지난 1월30일 별세한 지 한 달 여만에 조 전 부사장까지 연이은 비보가 전해졌다.

조 전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매형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모부다. 조 전 이사장은 경북에서도 명문가로 꼽히는 조범석 전 대구금융조합연합회 회장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영남 명문가'로 통하는 한양 조씨 집안으로, 시인 조지훈(본명 조동탁) 선생과도 같은 가문이다.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중매로 1948년 11월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결혼했다. 고인의 경북중 1년 선배인 박 전 의장은 이건희 회장의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의 조카다.

고인은 삼성가의 맏사위였지만 의료인으로서 한 길만을 걸어왔다. 경북대의 전신인 대구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소아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의대 강사로 활동하다 1966년 고려병원을 설립해 병원장을 맡으면서 병원경영에 나섰다. 1980년에는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맡아 병원회계준칙 제정, 전공의 모집 관리제도 개선을 시도했고 병원표준화사업을 추진해 국내 병원계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효석심장연구소를 발족해 심장병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면서 1987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모교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경북대 총동창회장과 의과대학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1993년 제11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조 전 이사장은 동창회관 건립과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취임 직후 20억원을 쾌척했다. 은퇴 후에는 자신의 호를 딴 '효석장학회'를 설립해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하게 펼쳤다.

조 전 이사장은 슬하에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 등 3남 2녀를 뒀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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