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노인 주차 살인' 충격... 어르신 운전면허 반납 사례 증가

서울 양천구 올들어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운전면허 반납 받아 1월 한달 179건...2월15일 현재 200건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서울 전역은 물론 전국적 차원 어르신 운전 면허 반납 제도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 커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서울 강남 한 호텔 주차장 부근에서 주차를 하던 96세 할아버지가 지나가던 30대 여성을 치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어르신 운전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3% 감소했지만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1.7% 넘게 증가했다.

보통 70세 이상 되면 운전 감각이 떨어지는 것을 반영,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 문제가 시급한 실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올들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운전 면허를 반납할 경우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한달간 179명이 접수하고 있다. 이달 15일 현재 양천구 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반납한 건수는 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강남구 96세 어르신이 길을 가던 30대 여성을 치어 사망시키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해 어르신 운전면허 반납 건수가 늘고 있다.

양천구 한 동 주민센터를 찾은 78세 김 모 어르신은 “나이가 들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 겁이 나 면허증을 반납하려고 한다”고 주민센터 직원에게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는 운전면허증 반납에 관심 있는 만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는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 신청접수를 하도록 하고 있다.

구는 신청한 어르신들에게 핸드폰 문자서비스로 운전면허 반납처리 일자를 통지한다. 문자를 받은 어르신들은 정해진 일자에 동주민센터를 다시 방문, 면허증을 반납하면 된다.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담당자가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반납처리하며, 반납처리 즉시 어르신들께 운전면허 졸업증서를 교부한다.

양천구가 이렇게 65세 이상 어르신 운전 면허를 반납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서울 강남구, 동대문구, 중랑구, 강서구는 물론 부산 등에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 관계자는 “고령자 운전으로 인한 사건이 늘면서 무고한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이를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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