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전 '매도'…손해 회피한 제이에스티나 오너家

실적 공시 전 오너家·회사 120억 규모 자기주식 처분

제이에스티나, 작년 영업손실 9억…전년비 17.8배↑

물량부담에 불공정 거래 의혹까지…주가 계단식 하락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제이에스티나 오너일가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악재성 정보로 분류되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너일가부터 회사까지 보유주식을 처분해 손해를 회피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물량 부담에 불공정거래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24분 제이에스티나는 전 거래일보다 4.76% 내린 7200원에 거래됐다. 90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5거래일만에 70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상대적으로 회사의 내부 정보에 접근이 수월한 오너일가, 회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해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이에스티나는 이달 12일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약 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017년 말 기준 4000만원 수준이던 영업손실 규모가 1년만에 17.8배 넘게 확대된 셈이다. 매출액의 경우, 9% 줄어든 1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난해 실적과 함께 대표이사 등 오너일가의 지분 감소 사실이 동시에 전해졌다는 점이다. 김기석 대표이사는 이달 12일 보유주식 34만6653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규모는 약 31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보다 2.10%포인트 줄어든 9.3%로 낮아졌다.

나머지 오너일가들도 보유주식 처분에 나섰다. 김기석 대표의 친형인 김기문 대표이사의 자녀 유미ㆍ선미씨는 각각 6만2000주, 8만5000주를 매도했다. 특별관계가 있는 최희진, 김명종씨도 각각 4만8750주, 7230주를 팔아치웠다.

제이에스티나도 절반이 넘는 자기주식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이달 11일 공시를 통해 70억32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80만주(54%)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내부자들이 쏟아낸 물량 규모는 김기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오너 일가에서 쏟아낸 주식(약 50억원), 회사가 처분한 자기주식(약 70억원) 규모를 더해 약 120억원으로 계산된다. 제이에스티나 주가가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자본시장조사단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별도 심사단의 모니터링 대상이며, 이상 급등락 종목의 주가 흐름도 감시 대상이라고 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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