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유튜브서 '靑, KT&G 사장교체 지시' 주장

신 전 사무관 "서울신문 사장 교체도 시도"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청와대가 민간기업인 KT&G의 사장교체를 지시했다고 전직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공개적으로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신재민(32·행정고시 57회)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29일 유튜브에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그는 동영상에서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고 정부는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을 동원해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그는 서울에 있는 공무원 공용 업무 공간에 문서를 편집하러 갔다가 '대외주의, 차관보고'라는 이름이 붙은 문건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문건을 올해 초 한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은 KT&G 사장교체 구상이 "청와대 지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차관에게 다른 안건을 보고하기 위해 배석했던 자리에서 민영화된 민간 기업(KT·포스코)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해보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앞서 정부가 올해 5월 관련 보도에 대해 '담배사업 관리 담당자가 KT&G의 경영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행 등에 문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며 사장 인선을 압박하거나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그러나 신 전 사무관은 "실무자가 작성했던 문건이 아니라 차관님께 보고됐던 문건"이라고 반박했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은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에 반대했지만 표 대결 끝에 연임이 가결됐다.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에서 지시한 것 중에서 KT&G 사장교체 건은 잘 안됐지만, 서울신문 사장 건은 잘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말이 나오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다"고도 주장했다.신 전 사무관은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 공직에 들어와 기재부 국고국에서 근무하다 올해 7월 사직했다.그는 사직 후 공무원 학원에서 강의하려고 계약했으나 강의를 하려면 이런 민감한 사연을 설명해야 해 미뤄왔고 이제 강의하지 않으면 "먹고살 돈이 없어서 굶어 죽을 것 같았다"고 뒤늦은 폭로 이유에 대해 말했다.신 전 사무관은 후원을 요청하며 계좌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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