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들 ''시진푸' 떠나라'…반중 여론 확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마닐라 강현석 객원기자]지난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필리핀 국빈 방문 기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밀착 행보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현지에서는 곳곳에서 반중 시위가 잇따랐다.지난 21일 시 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29건의 의제에 대해 협의했다. 회의 이후 시 주석은 필리핀 정부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오늘의 방문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간 우호를 확인하고 협력을 증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한 내년 4월 베이징에서 열릴 제 2차 국제 일대일로포럼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처음 포럼에 참석해 필리핀의 '빌드, 빌드, 빌드(Build, Build, Build)' 사업을 소개하며 친환경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 지역 연결, 물류 및 사업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과의 무역 및 경제 관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헤이그 중재재판소의 판결을 유보한 채 중국을 세차례 방문하기도 했다.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같은 친중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21일 마닐라 내 중국 영사관 앞에는 3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영토 분쟁을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필리핀 땅과 바다에서 떠라나"는 구호를 외쳤다. 대통령궁 근처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부 필리핀 네티즌들이 시진핑 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대어 ‘시진푸’라 이르며 합성된 사진을 올리는 등 반중 감정을 드러냈다.이날 필리핀 현지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문으로 공항 주변 및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등 도시 곳곳의 교통이 약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마비됐다. 필리핀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공항을 향하던 필리핀 시민들은 차에서 내려 공항까지, 혹은 도로에서 내려 학교로 걸어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마닐라 강현석 객원기자 kang910104@gmail.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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