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수직이착륙기인 F-35B 탑재를 위한 대형수송함(LPX-Ⅱ)건조를 추진한다. 그동안 해군 내부적으로 수직이착륙기 도입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탑재를 전제로 대형수송함 건조의 소요 제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5월 합동참모본부에 F-35B를 탑재 가능한 대형수송함의 소요를 제기했다. 합참이 소요 제기를 승인하면 방위사업청은 대형수송함의 건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해군은 현재 1만40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보유하고 있다. 해군은 이 대형상륙함에 미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인 F-35B의 도입을 검토해왔다. 지난 8월에는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대형 상륙함 미래 항공기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ㆍ개장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하지만 입찰은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해군이 보유한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F-35B가 뜨고 내릴 수 없다. F-35B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비행갑판이 녹고, 무게를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군은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개조를 추진해왔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항공모함 이외에 와스프급 상륙강습함에도 F-35B를 탑재하기 위한 개조ㆍ개장을 추진 중이며, 일본은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이즈모급 호위함을 2020년까지 개조할 계획이다. 호주도 캔버라급 상륙강습함에 F-35B를 탑재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하지만 해군 내부에서는 개조 비용이 건조 비용만큼 드는 만큼, 신규 건조사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3만~4만t급 대형 상륙함 건조 비용은 1조~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기 대형수송함함에 스텔스전투기인 F-35B를 탑재하게 되면 우리 군의 작전반경이 획기적으로 넓어진다.전진구 해병대사령관도 지난 9월 한 세미나에서"상륙작전 능력을 확충해 해병대의 전략적 역량을 높이겠다"며 "항공기 탑재능력을 강화한 차기 LPX 건조를 위해 해군과 긴밀한 협조하에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미 공군은 F-35A, 미 해병대는 F-35B만 운용하고 있다. 둘은 운용 방식과 정비체계, 조종사 훈련체계가 다르다. 일각에선 F-35B 6대만을 운용하려고 이를 위해 과도한 교육훈련비와 유지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해군이 F-35B를 도입하면 공군으로선 F-35A 도입 대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 군은 F-35A 40대 도입을 결정했고, 추가로 20대를 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F-35B는 길이 15.7m, 폭 10.7m, 최고속도 마하 1.6에 전투 반경은 935㎞에 이른다. 탐지거리가 500㎞ 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81'을 탑재했다. 최대 8.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F-35B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발사해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