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채용에 지역 인재 눈독
부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올해 상반기 경력직 채용에 20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 모집 정원은 39명으로 지난해 하반기(56명)보다 줄었다. 그런데도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연봉과 부산 연고 인재 유치 등으로 인해 지원자 수는 지난해 수준(1880여명)을 훨씬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전국 43여개 주요 공공기관 경력자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2일 현재 직원 수는 95명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채용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원 경력직으로 선발한다. 공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나 국가철도공단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연봉을 설계했다. 현 계획상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만큼 유능한 경력자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급여 수준을 높였다.
![[단독] "고향에서 다닐래요" 부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2000명 몰린 이유](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33119292791310_1743416967.jpg)
지난해까지 채용에서는 부산 연고 인재들이 많이 뽑혔다. 공단은 순환 근무 없이 부산에 근무지를 고정할 수 있어 지역 연고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남동권에 새로운 관문 공항을 세운다는 상징성과 함께 지방 소멸 우려 속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겼다는 점도 부산 출신들을 끌어들이는 배경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초반에는 다소 고생이 따르지만 창단 멤버로서의 자부심과 향후 운영기관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지원자 확대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첫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역 인재 선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 측은 "신입 채용 규모는 10명에서 20명 사이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029년 말 개항을 목표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곳을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조성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시앤드에어(Sea&Air) 복합물류 허브로 개발해 국토 균형발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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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난해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부산의 소멸위험지수는 0.49로, 소멸위험 단계(0.2~0.5)에 진입했다. 이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소멸 위험이 크다. 같은 시기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3%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까지 겹치면서 부산 인구는 줄고 있다. 1995년 388만명까지 늘었던 총인구는 2016년 349만명으로 떨어졌고, 2023년 329만명으로 330만명 선이 무너졌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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