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은 최근 대한체육회에 낸 호소문과 관련해 지도부가 해명을 한 부분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로 뛴 '팀킴'이 지도자의 전횡과 부당한 대우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와 체육계의 엄정한 감사를 요구하고 새로운 지도자 밑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고 호소했다.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팀킴 5명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신들이 폭로한 지도자 비위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추가 호소문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주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ㆍ장반석 감독 등 경북체육회 컬링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오는 19일부터 팀킴 논란에 대한 특정감사에 돌입한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진정한 가족 스포츠는 서로를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하고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희는 그 가족이라 칭하는 틀 안에서 억압, 폭언, 부당함, 부조리에 불안해 했고,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팀킴은 존재할 수 없고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어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경북체육회, 의성군에 호소문을 낸 것입니다.그러나 최근 감독단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저희들의 호소문이 전부 거짓인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선수들이 왜 호소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시는 감독단의 반박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저희가 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먼저 장반석 감독님께서 반박하신 내용 중 어린이집 행사에 사전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은 일방적으로 통보하신 것을 사전에 협의했던 것처럼 말씀하신 것입니다.장 감독님이 유치원 행사 관련하여 말씀하신 5월3일에는 선수들은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5월 중순 경, 선수들이 어떤 일인지 김 감독님에게 물어보았으나, 김 감독님은, 장 감독님 개인적인 일이라 자기는 모른다 하며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하루 전날인 5월24일 밤 11시51분 운동회 일정표를 뒤늦게 보내주었지만, 아들 운동회이니 못 가겠다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장 감독님은 김은정 선수 본인이 성화봉송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조직위에 전달하였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김은정 선수는 패럴림픽 성화봉송과 관련하여 아무런 내용도 들은 적이 없고, 성화봉송 행사일을 앞두고, 행사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장 감독님에게 받았습니다.패럴림픽 행사장 조직위 관계자분께서 은정 선수 섭외가 너무 힘들었었고, 안 오시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많았다는 상황을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행사 이후 김민정 감독님은 김경두 교수님의 배려와 노력으로 김은정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만들었다고 기자에게 인터뷰하였습니다.선수들 동의 하에 통장을 개설하였다고 장 감독님이 주장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2015년 상금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하였습니다. 사전에 김경두 교수님 명의로 진행할 것이다라는 것은 언급해 준 것이 없었고, 선수들에게 동의를 요구한 적도 없었습니다.장 감독님이 공개한 내역서에 대하여,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었습니다.2018년 7월에 장 감독님이 직접 작성한 지출내역서에 장비구입내역이라 말씀하시며 서명하라 하셨습니다. 장 감독님이 상금 통장 사용의 증거로 기자님들께 제시한 내역서는 전체적인 상금의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구입 내역과 소정의 교통비, 식비입니다. 세부적인 사용 내역에 대하여 장 감독님이 일방적인 통보만 하였을 뿐, 그 어떤 사전 동의도 없었습니다.저희는 감사에서 이와 관련하여 통장 사본, 영수증, 잔액의 현황과 세부 사용 내역이 밝혀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행사 및 기금, 포상금 관련하여 주최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 개인 계좌로 모두 입금되었으나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장 감독님이 증거로 배포하신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 얼마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도 언급이 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김은정 선수와 관련해서도 결혼을 하였으니, 새로운 스킵을 준비해야 했다고 장 감독님이 주장하였는데 올림픽 이전에도 이미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 하고 있었고, 결혼을 한 후에는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에 대한 훈련을 강요하였습니다. 팀을 나누고 숙소까지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켜 놓은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단순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 하는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또한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한다는 이유로 여자 선수로서 운동을 그만두어야 하는지도 저희는 의문입니다.호소문 이외에도, 올림픽 이후에 저희에게 온 팬분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 채로 받았습니다. 팀으로 온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 개인에게 온 선물들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님이 확인하시고 선수들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감독단에서는 저희의 호소문의 많은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계십니다.그리고 훈련, 팀 사유화 인권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다. 저희 선수들은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최초에 저희가 호소문에서 밝혔던 팀 사유화, 인권, 훈련적인 부분이 더 세세히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길 바랍니다.저희 팀킴은 이번 호소문을 계기로 국민들이 저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데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저희가 요청 드리는 사항은 3가지입니다.첫째, 저희가 호소문을 작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저희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에서 더욱 철저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둘째, 컬링을 계속하려면 훈련장이 있어야 합니다. 의성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완벽하게 분리되길 바랍니다.셋째, 저희 팀을 제대로 훈련시켜주고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합니다. 컬링 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하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감사를 통해 모든 진실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저희 선수들도 감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저희의 호소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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