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훈구기자
우마 서먼, 펄프픽션(1994)
타란티노는 오우삼 감독의 조감독이 되어 '영웅본색' 같은 영화를 찍고 싶어 하며 하비 케이틀, 브루스 윌리스, 새뮤얼 잭슨, 팀 로스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출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고는 떠들어댄다. 영화와 음악과 개똥철학에 대해 쉼 없이 말한다. 심지어 막 던진다. 그에게 영화는 친구들과 벌이는 한바탕 파티와도 같은 것이다. 이 영화의 로큰롤 클럽 장면이 대표적이다. 무대에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는 가수가 있고 메릴린 먼로와 제임스 딘처럼 꾸민 웨이터가 돌아다닌다. 그리고 벌어지는 트위스트 경연. 신발을 벗어던진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은 트위스트를 가장한 막춤을 춘다.이때 등장하는 음악이 로큰롤의 개척자 척 베리의 '유 네버 캔 텔'이다. 로큰롤의 모태가 되는 리듬 앤드 블루스 기타 주법을 완성한 척 베리의 연주는 수많은 록 기타리스트의 교과서 역할을 했다. 무명 시절 비틀스는 척 베리의 카피 밴드였으며, 롤링스톤스는 그의 곡으로 데뷔하고 헌정 앨범을 발표했다. 비치 보이스의 '서핑 유에스에이'는 척 베리의 '스위트 리틀 식스틴'을 베낀 곡이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로큰롤 최초의 슈퍼스타였다면 척 베리는 로큰롤의 위대한 작가로 불린다. 혁신적인 리듬과 도발적인 내용의 가사,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단숨에 당대의 청춘들을 사로잡은 척 베리. 기성세대와의 단절을 원했던 베이비붐 세대들은 블랙홀처럼 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로큰롤은 재즈와 함께 비주류의 문화가 당대의 주류문화로 등장한 역사상 첫 번째 사례가 됐다.PS: 과도한 코카인 복용으로 죽다 살아난 우마 서먼이 존 트라볼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던지는 아재 개그. 아빠토마토, 엄마토마토, 아기토마토가 걸어가는 데 아기토마토가 자꾸 뒤처지니까 아빠토마토가 아기토마토를 움켜쥐고 뭐라 그랬을까. "케첩." ㅋㅋ 아재 개그엔 국경도 세대도 없다.임훈구 종합편집부장 stoo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