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라돈 침대’ 이어 방사능 ‘세슘 베리’가 온다?

폴란드산 빌베리ㆍ블루베리 분말서 방사능 세슘 기준치 최대 8.9배 초과 검출
체르노빌 원전 영향…30년 지난 지금도 ‘방사능 오염’ 여전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방사성 물질 라돈이 침대에서 검출되며 생활 속 방사능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이번엔 수입 과일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방사능 물질 세슘(Cs134, Cs137)이 검출되며 방사능이 먹거리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유통식품 방사능 검사 현황'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식품 중 허용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된 제품이 5월 말 기준 1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2015년부터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 검출 식품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5개에 그쳤던 것이 올해엔 5월 기준 18개인 상황. 아이오딘과 더불어 원자력 사고 시 식품 오염의 지표 물질로 사용되는 세슘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공물질로 근육에 주로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축적량이 많아질 경우 암 또는 돌연변이, 세포사멸을 유발할 수 있다.현재 국내 세슘 관리 기준치는 식품 1kg당 100Bq로, 이번 유통 식품 방사능 검사에서는 폴란드산 빌베리 분말에서 세슘 891Bq/kg이, 폴란드산 블루베리 분말에서 세슘 760Bq/kg이 검출돼 허용치 초과로 적발됐다.전문가들은 식품 중 방사능(세슘) 국제기준인 1000Bq 미만인 경우, 10배 엄격한 국내 기준치 초과에 일일이 공포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앞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대량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와 불신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는 소비자들은 더욱 엄격한 식품 방사능 관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한다.특히 최근 국가 차원에서 베리류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폴란드는 라즈베리의 경우 EU 최대 생산국이자 세계 라즈베리 생산량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고, 블루베리 또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블루베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유독 폴란드산 베리류에서 세슘 검출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그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폴란드 베리류 농장 밀집 지역으로부터 약 700km 떨어진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세슘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실제로 지난해 프랑스의 원전 방사능 연구 단체인 크리라드(CRIIRAD)가 체르노빌 사고 후 30년이 지난 뒤 2000km 떨어진 프랑스 론알프 지방의 버섯 40종을 채취해 세슘을 측정한 결과 2종이 100Bq/kg을 초과해 여전히 남아있는 방사능 오염을 증명한 바 있다.한편 이 같은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수입 버섯류와 베리류는 세슘을 칼륨으로 착각해 흡수하는 특성상 고위험도 방사선 식물로 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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