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머리 염색 후 알레르기 주의…피부반응 사전테스트 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염색약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후에도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염색약을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색약 알레르기를 피하려면 염색하기 48시간 전 미리 피부에 묻혀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다.서울성모병원 이준영·한주희 피부과 교수팀이 2009년 7월부터 2015년 3월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로 확인된 염색약 알레르기 환자 105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80%는 염색약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염색약 알레르기 진단이 확정된 후에도 28.6%만이 염색약 사용을 중단했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50세 이상에서 흔히 관찰됐다. 환자들은 가려움증, 따끔따끔한 느낌, 건조함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병변은 홍반선 반점과 반(편평한 병변)이었고 구진·판, 각질, 진물도 있었다. 염색약 알레르기는 얼굴(57.1%)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두피, 목, 몸통, 손 등이었다.또 염색약 사용시간이 많을수록 염색약 알레르기 발생 범위가 넓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알레르기가 전신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교수팀은 "머리 염색약에 의한 접촉 알레르기는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관찰된다"며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병변을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 등으로 인해 피부를 계속 긁거나 비벼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만성단순태선 병변, 피부가 부어오르는 두드러기인 피부묘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색약 성분 중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중요한 물질은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이다. 검은색을 내기 위해 염색약에 첨가하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알레르기가 발생될 가능성도 커진다.염색약 알레르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면봉에 염색약을 발라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묻힌 다음 48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핀다. 염색약이 흘러 옷에 묻을 수 있는 만큼 1회용 밴드 거즈 부분에 염색약을 발라 붙이면 편리하다. 이후 간지럽거나 붓는 등의 이상이 없을 때 염색을 한다.이준영 교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가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염색약 사용 후 이상반응 시 민간요법으로 대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생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 6월호에 실렸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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