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공작기계 만드는 현대차…중견기업에 길 터줘야'

중견기업 CEO 강연회 참석…대기업 중심 경제 문제점 지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2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중견기업들이 공작기계를 잘 생산하는 데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오너의 이익을 위해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중견기업이 잘하도록 매각 등 빨리빨리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홍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한 '제172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사람 중심 경제와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홍 원내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는 수십년 동안 공정경제라는 것을 제대로 못해 왔다"며 "우리나라 재벌들 가운데 자녀와 친인척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기업을 비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며 현대차그룹을 지목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앞줄 가운데)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앞줄 오른쪽 세 번째),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2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중견기업계 대표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연에 언급된 공작기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현대위아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현대차(25.35%)가 최대주주이며 기아차(13.4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95%) 등 특수관계인이 40.75%를 보유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대우자동차(현 한국GM) 생산직에 입사해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홍 원내대표는 "지난 20년간 기업들은 계속 이익을 창출해서 규모가 커져가는데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게 한국 경제의 문제"라면서 "기업의 이익이 좋아진 이유를 살펴보니 임금 기여도가 매우 낮고 조세 부담도 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때문인데 주로 대기업들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시장을 통해서는 부가 늘어났는데 재분배가 잘 안되니까 민주주의가 잘 작동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심해지는 소득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용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홍 원내대표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우려와 관련해서는 "기업으로서는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질적 성장을 위해서 근로시간 단축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취저임금으로만 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등 다른 정책 수단들을 균형있게 하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2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의 주역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경제적으로도 성공하는 정부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성장의 핵심이자 공정경제 시스템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기업의 공감과 헌신을 견인하려면 현장의 구체적인 실태에 바탕한 폭넓은 사회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한편 게임업체 웹젠 창업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정에 없이 강연회에 참석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웹젠이) 중견기업연합회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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