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김흥순기자
에버랜드를 찾은 코눌 테이무로바 서울외교대사부인협회장(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부인, 오른쪽 세번째)을 비롯한 12개국 대사 부인들이 장미원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 최근 여행 차 한국을 찾은 미국인 제넬 아리안씨는 에버랜드를 '강추'했다. 그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봤다면 에버랜드는 그곳들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이라며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다녀간 두바이 출신의 모하메드씨 역시 "사파리나 로스트밸리처럼 동물원과 놀이시설, 큰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테마파크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레저시설의 집약체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은 각종 놀이기구를 비롯해 캐릭터나 스토리를 가미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세계테마파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상위 10대 테마파크그룹의 입장객은 1년 전보다 8.6% 증가해 4억75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 6월 문을 연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개장 첫 해 560만명을 모은데 이어 지난해 1100만명으로 입장객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이징에서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짓고 있다. 사업비만 9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롯데월드(16위)나 에버랜드(17위)는 전 세계 테마파크 가운데 10위권 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나 중동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관광객 유치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최근 테마파크가 다시 조명받는 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관광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개별 자유여행이 크게 늘었고 외국인 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도 점차 바뀌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 가운데 개별자유여행 비중은 88.4%(에어텔 포함)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이상 늘었다.전 세계 테마파크 순위(자료:세계테마파크협회)
단체관광객이 면세점 등 쇼핑시설이나 고궁 같은 서울 인근 유적지를 찾는 정형화된 패턴이 있는 반면 개별여행객은 테마파크나 한류스타와 관련한 명소를 찾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최근 20, 30대 젊은 세대의 경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도가 높아 입소문이 빠른 점도 테마파크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여행지마다 상징적인 코스에서 사진을 찍고 SNS로 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테마파크는 이러한 관광객의 취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사드 여파로 국내 주요 관광지 상당수가 외국인 발길이 줄어든 반면 테마파크는 찾는 이가 꾸준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입장객은 116만8321명으로 앞서 1년 전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에버랜드의 지난해 외국인 입장객은 69만536명으로 앞서 1년 전보다 소폭 늘었다. 경복궁이나 에버랜드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장객이 많아 해마다 주요 관광지점 조사에서 1, 2위(입장객수)를 다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