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전쟁④]'HMR, 어디까지 먹어봤니'…없는 요리가 없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지난해 3조원 돌파…연평균 17% 성장세종류도 다양화…우유없이 먹을 수 있는 시리얼바 '포스트 콘푸라이트바', 출시 8개월만에 300만개 출고 돌파포장마차서 즐기던 안주도 집으로…안주야, 심야식당, 낭만포차, 수제직화 매콤안주 등 각축전골뱅이초무침, 소라숙회, 새우숙회 등 수산물도 바로 먹을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육아맘' 이모(33)씨는 얼마 전 집들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해결했다. 아이를 보면서 일일이 장 보고 요리할 시간이 부족해서다. 그는 간편식으로 '목화솜찹쌀탕수육', '사천식깐풍기', '칠리깐쇼새우'와 일본식 라멘 등을 내놨다. 여기에 골뱅이숙회, 소라숙회 등 수산물 간편식도 곁들였다.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한 간편식이지만 깐깐한 남편 입맛뿐 아니라 손님들 취향까지 만족시킬 수 있었다.간편식 시장이 커지며 그 메뉴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컵라면, 삼각김밥 등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시리얼부터 닭모래주머니 같은 안주, 돈까스, 피자, 스테이크, 수산물 등 없는 요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졌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일례로 우유에 타서 먹어야 했던 시리얼은 이제 '바' 형태로 간편히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서식품은 시리얼 바 제품 '포스트 콘푸라이트바'를 내놨고 이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출고량 3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바 시장 규모는 약 49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19.6% 성장했다.포장마차 등에서만 즐길 수 있던 안주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제품이 대상 청정원이 지난해 식품 대기업 중 처음으로 선보인 '안주야(夜)'다. 안주야는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 콘셉트에 청정원의 조미 기술을 더해 탄생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무뼈닭발'과 '매운껍데기', '불막창' 3종은 출시 직후 별다른 초기 홍보 없이 입소문 만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에 힘입어 '직화곱창', '쭈꾸미볶음', '마늘근위' 등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총 12종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안주야'는 지난해 약 45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안주 간편식 시장은 후발 업체들의 참여로 더욱 커지고 있다. 사조대림 '수제직화 매콤안주', 오뚜기 '낭만포차', 동원F&B '심야식당' 등이 추가로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심야식당의 경우 '뼈없는불닭발', '불막창', '치즈불닭', '매콤오돌뼈', '닭모래집볶음' 등 총 6종으로 구성됐으며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7개월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업계 관계자는 "안주 시장을 놓고 기존 대상, 오뚜기, 동원, 사조대림에 이어 하림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안주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냉동피자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편의점 등에서도 각종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제육볶음 같은 도시락부터 스테이크, 바베큐폭립 등까지 다양하다. 각종 수산물도 바로 먹을 수 있게 선보이고 있다. 골뱅이숙회, 골뱅이초무침, 소라숙회, 소라초무침, 새우숙회 등이다. 모든 손질과 조리가 끝난 상태로 포장돼 동봉된 양념장과 야채를 섞기만 하면 맛있는 1~2인 안주로 즐길 수 있다.하민주 GS리테일 수산팀 MD는 "수산물은 요리를 많이 해 보지 않은 고객들이 손질하고 조리하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식재료 중 하나로 손질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비린내 등으로 1~2인 가구가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상품 중 하나"라며 "1~2인 가구 고객들이 수산물을 가장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번 수산 간편식 5종을 선보이게 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산 간편식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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