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대란'…편의점 종량제 봉투 판매 10%↑

일부 재활용 수거업체 폐비닐·페트병 수거 중단편의점 CU, 지난달 1~이달 1일 서울 쓰레기 종량제 봉투판매 10.3% 증가 GS25, 세븐일레븐도 종량제 봉투 판매 증가율 5~10%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김미현(35·여)씨는 1일 주말을 맞아 봄맞이 대청소 후 아파트 단지내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분리 수거를 하다 깜짝 놀랐다. 평소 비닐봉투를 분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없어진 것. 몇 달 전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스티로폼 종류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붙어있었지만, 폐비닐까지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는지는 몰랐다. 김씨는 "재활용이 안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비닐봉투들을 집으로 다시 가져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다"면서 "이럴줄 알았으면 지난주에 대청소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스티로폼에 이어 폐비닐과 페트병까지 재활용 수거가 중단되면서 주말 사이 편의점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말 이틀간 전국 점포에서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전주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폐비닐과 페트병 재활용 수거가 중단된 서울의 경우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10.3%나 늘었다. 같은기간 전국 점포 기준 세븐일레븐은 9.5% 증가했고, GS25는 4.7% 늘었다. 현재 편의점에선 5,10,20,30,50,60,75,100ℓ 등 8가지 용량별 쓰레기봉투를 판매하고 있다.다만 대형마트에선 종량제 봉투 판매가 부진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까지 주말 이틀간 종량제 판매 실적은 2주전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월2회 의무휴업 제도로 인해 지난달 25일 휴무였던 만큼 2주전 매출과 비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의 경우 집 근처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대형마트 영향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재활용 수거 업체들은 스티로폼과 폐비닐, 페트병까지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분리수거 현장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스티로폼과 페트병 등을 이용해 식품을 포장하는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의 상황인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부 재활용업체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가 정책의 변화는 없기 때문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정책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제조업체들 역시 이에 발맞춰 패키징(포장) 등 전략을 달리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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