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HBSI 81.3…조사 이래 최저치

11월 전망치 66.3으로 하강국면 이어가

11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가을 성수기가 무색하게 10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처음으로 90선을 밑돌았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HBSI 실적치는 81.3으로 지난달(69.8) 대비 1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91.1)에 비해서는 9.8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가장 좋은 10월 HBSI 실적이 90선 이하에 머무른 것은 2014년 5월 H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주택사업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HBSI는 주택사업자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주택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11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11월 전국 HBSI 전망치는 66.3으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6.9포인트 하락하면서 주택공급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보통 11월은 가을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전월 대비 HBSI가 하락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6·19 대책과 8·2 대책을 거치면서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 계절적 위축 효과는 다른 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따른 공급시장 위축 영향도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강화 정책이 본격화되고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공급시장 위축 우려와 하강국면 지속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주택 사업자는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가능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지역별 HBSI 전망치를 보면 서울(83.3)과 대전(85.0)만 80선을 유지하고 대부분 지역은 60~70선으로 본격적인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주택공급시장을 이끌었던 서울, 수도권과 부산(74.5) 지역의 전망치가 크게 떨어졌다. 대전, 울산(78.1)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 모든 지역에서 주택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 전월 대비 HB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인천(14.7 포인트), 경기(15.7포인트), 부산(13.5포인트), 충남(17.7포인트), 전남(11.5포인트), 경북(10.8포인트)이다. 요인별 주택건설 수주지수는 재개발이 86.9, 재건축이 83.7로 전월 대비 각각 8.0포인트, 7.2포인트 하락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 지수는 연이은 규제강화 정책으로 올 2월 이후 9개월 만에 80선으로 낮아졌다. 공공택지는 전월과 같은 93.3을 기록했다. 김덕례 실장은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장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정비사업 수주 과열 양상은 비수기 진입과 과열지역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일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택지 수주 기대감은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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