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점·시흥점·대치점·부천점·강동점·분당점 등 9월말부터 영업 중단직원들 임금 체불 후 영업중단…수원점·목동점 등 가맹점은 정상 영업피플펀드·금요일펀딩 통한 P2P투자자들 "사태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안녕하십니까 드마리스 시흥점입니다. 저희 식자재업체 대금 미지급과 직원급여 장기체불건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아들 돌단치를 위해 4개월전 드마리스 시흥점에 예약한 A씨는 최근 이 같은 문자를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돌잔치 하루 전날 영업중단 고지 문자 한통을 받고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면서 "계약을 다 받아놓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은 소비자들을 호구 취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드마리스 부천점에 큰고모 환갑잔치를 예약했던 B씨는 행사 당일까지도 영업중단에 대한 아무런 고지를 받지 못했다. 최근 행사 당일 부천점을 찾았던 B씨는 "매장 앞에 무단침입시 법적인 조치를 가한다는 종이 한장만 붙여놓고 문이 잠겨 있었다"며 "부랴부랴 다른 장소를 알아보느라 고생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직원들이 월급도 못받고 대표라는 사람은 돈을 갖고 튀었다고 하는데, 하루아침에 직영점 6곳이 모두 폐업하는 상황에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국내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드마리스의 부도설이 흘러나고 있는 가운데 직영점 매장 여러곳이 일시에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마리스에 돌단치나 환갑잔치 등을 예약한 고객들이일방적으로 예약취소 고지를 받고 있다. 하루 전날 예약취소 문자를 받은 고객들은 그마나 나은 상황. 행사 당일까지도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해 매장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수많은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객들이 계약금을 걸고 몇개월전부터 예약을 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한 소비자는 "폐업이 하루만에 결정되는 것도 아닌데, 왜 행사 전날 이렇게 영업중단을 고지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결국 소비자들만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을 통해 드마리스 상품권이나 할인권을 구입한 고객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드마리스에 따르면 시흥, 대치, 강동, 용산, 부천, 분당 등 직영점 6곳이 9월30일부터 영업중단한 상황이다. 목동점 등의 가맹점은 정상 영업중이다. 목동점 관계자는 "시흥점 등 폐점된 점포에 예약을 했던 손님들로부터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폐점 이유는 확인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저희는)별도로 운영되는 개인의 가맹점"이라고 말했다.2007년 4월 론칭한 드마리스는 다음해 부천점 오픈을 시작으로 강동점, 시흥점, 대치점, 용산점, 분당점, 목동점, 수원점 등을 운영해왔다. 직영점 11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564억원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외식전문기업이다. 현재 드마리스 직원들은 수개월째 월급이 체납된 상황이다.돌잔치와 각종 모임 등에 계약금을 걸고 예약이 취소된 고객들은 물론 피플펀드와 금요일펀딩 등을 통해 드마리스에 매출채권담보로 투자를 한 P2P 투자자들도 있기에 이번 사태는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플펀드는 총 9600만원을 모집했고, 금요일펀딩에서는 4억원을 모집해 약 41억원의 투자금이 P2P 금융을 통해 모집된 상황이다. 피플펀드의 경우 드마리스의 직영점 연대보증 이외에도 점보레스트로랑 5개 지점의 연대보증, 매장 운영권 확보 등의 방안을 통해 직접운영을 통한 회수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금요일펀딩이 공개한 드마리스 직영점 임대차보증금 총액은 49억원으로 원금회수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아직 드마리스 부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피플펀드와 금요일펀딩이 채권 회수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공식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P2P 투자자들이 차분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드마리스 부도 위기 및 영업중단 소식에 드마리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프라임마리스'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은 상황이다. 프라임마리스 관계자는 "드마리스 폐업 관련 고객들의 걱정이 많은데 (우리는)정상 영업을 한다"며 "현재 프라임마리스 부평점, 의정무점, 드마리스 인천점은 같은 회사가 맞지만 영업을 중단한 드마리스 부천점, 대치점, 용산점, 시흥점, 강동점, 분당점과는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폐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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