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안 먹는다' 뿔난 소비자들…계란값, 추석 앞두고 날개없는 추락

계란 소비 위축에 한달새 20% 급감 산지가격 9월 들어 105원(대란 1개 기준) 변동 없지만살충제 계란 추가 적발…계란 기피 이어질듯

계란(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확산되면서 한판(30개)에 1만원을 웃돌았지만, 살충제 계란 여파로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가 이어지면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계란 한판(특란, 30개)의 전국 평균가격은 6119원으로 한달새 19.5% 빠졌다. 지난달 유럽에서 논란이 된 살충제 성분이 국내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계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계란값은 AI 사태 전인 1년전 5500여원에 비해 여전히 9.3% 높은 수준이고, 평년대비 7.9% 높다. 다만 전날 계란 도매가격은 1266원(특란, 10개)으로 평년대비 6.2% 낮은 수준이다. 한달전과 비교하면 28.5%나 떨어졌고, 전주보다는 14% 하락했다. 실제 일부 대형마트에선 계란 소비 감소로 인한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계란 가격을 일시 인하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실속란 30개입 중란'을 기존 5780원보다 1800원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 행사와 별도로 계란 산지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협력업체와 협의를 거쳐 추가 인하도 검토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산지가격이 변동이 없는 이상 더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전날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달 31일부터 대란 1개당 105원으로 변동이 없다. 살충제 계란이 처음 발견된 이후 37%나 빠졌지만, 최근들어 변동이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가격이 변동이 없는한 추가 인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살충제 계란이 계속 발견되면서 계란 소비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있다. 식약처는 지난 4일 경남 양산 소재 김옥순농장과 경북 김천 소재 제일농장에서 생산·판매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회수 조치했다. 이들 농장은 지난달 실시한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곳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전수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계란양계협회는 계란 소비가 급감한 최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계란 10만개 나눠주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