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와 농축우라늄 시설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AEA는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조치 적용'이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을 위성사진 분석한 결과 "경수로 공사장에서 특정한 원자로 구성요소를 조합하는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AEA는 "원자로의 안전격납 건물로 주요 원자로 구성요소를 들여간 정황이 관측된 적은 없었다"면서도 "경수로의 전기공급 설비(스위치야드)와 전력공급망을 연결하려는 것으로 관측되는 작업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IAEA는 북한이 기존 흑연감속로도 지난 1년간 가동했으며 현재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과거 원자로 운용 주기를 분석할 때 기존 흑연감속로의 운용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탄두의 또 다른 원료인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변의 시설이 가동돼온 사실도 보고서에서 재확인됐다. IAEA는 기존 실험용 원자로의 가동, 농축우라늄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도된 건물의 이용, 경수로 공사장에서 일어나는 작업 등 북한의 핵 활동이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이러한 행동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이행과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즉시 IAEA와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번 IAEA 보고서 발표 후 우려를 표명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고서가 보여준다"며 "북한이 하던 일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 문제에서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한 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연루됐다고 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기관과 개인에게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대북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