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 권성문 회장마저 '갑질' 논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한국 최초의 기업사냥꾼', '벤처업계의 신화'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24일 오전 한 언론은 권 회장이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수천만원에 무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회장은 계열회사 부장급 직원에게 폭행을 가했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뒤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려 하자 사건 무마에 나섰다. 권 회장은 수천만원을 건네면서 확약서를 요구했고, 확약서에는 폭행 사실을 언론사를 비롯한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 CCTV 영상 폐기와 제 3자 유출에도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질 것 등이 포함돼 있었다.이에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1년 전에 사과를 끝냈고 한달 동안의 협의를 거쳐 합의를 다 마친 사항"이라며 "일방적인 합의는 아니었고, CCTV 3자 유출에 관한 것도 피해자 본인이 다 회수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 등의 '갑질 논란'이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권 회장의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에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권 회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한편 1990년대 후반 '냉각캔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한 바 있다.권 회장은 1990년대 '냉각캔 사건'으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 미주리대학교컬럼비아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한 권 회장은 1995년 한국M&A를 설립하고 M&A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1996년 영우통상 주식을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일부를 되팔아 9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최초의 기업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냉각캔(원더캔) 사건'은 그가 미래와사람 대표를 지냈던 시절에 발생했다. 권 회장은 냉각캔을 세계 최초의 초소형냉장고 등으로 홍보하고,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면 엄청난 해외 로열티 수입이 들어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래와사람 주가는 1998년 1월 5000원대에서 3만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냉각캔은 상용화되지 못했고, 당시 금융감독원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금지위반 혐의로 권 회장등 미래와사람 임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은 검찰이 권 회장에 대해 기소유예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2000년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는 검찰은 권 회장에 대해 "권씨는 냉각캔 개발 설명회 때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처럼 발표, 유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고발내용 중 `대량생산을 위한 금형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고 과장한 것만 인정될 뿐"이라며 "사안이 경미한 데다 냉각캔 개발 사실이 허위가 아니고 실제 양산을 위해 159억원을 투자해 특허까지 받았고 유능한 벤처기업가인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미래와사람 대표로 있으면서 한국종합기술금융(KTB)를 인수하기도 했고, 이를 KTB네트워크로 발전시킨 후에는 2001년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에 약 1500억원에 되팔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국내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KTB 인수 후 신설 증권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냉각캔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돼 무산됐다. 증권사 설립의 꿈은 2008년 현재의 KTB투자증권을 세우면서 이루게 됐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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