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편안 31일 발표 강행…학종 개선방안도 제시

교육계 안팎 반대 여론 불구 "예정대로 진행"대입제도 전반 개선책도 함께 공개 … "文 정부 교육 로드맵 발표할 듯"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민우 기자] 의견 수렴과 정책을 보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확정을 강행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유은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1일 수능개편안 최종 발표를 미루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교문위 상임위원 및 당내 정책 관련 담당자들과 논의 후 교육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다년간 활동한 교문위에서도 주로 교육에 집중하는 당내 교육통이다.유 의원은 "교육계 안팎으로 유예하자는 의견이 상당하지만 현 상황에서 발표를 미루면 더욱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현 중학교 3학년의 고교 입학 문제도 있고, 3년 예고제이기 때문에 지금 미루면 앞으로의 정책기조나 추진에 있어 혼선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날 발표에는 수능개편안 최종 선정 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과 같은 대입제도 전반의 개선 방안과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의 전체적인 로드맵도 발표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사교육 유발하는 논술이나 경시대회 등의 비중 축소, 특기자 전형 폐지,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등의 내용이 함께 발표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방안을 다 담긴 어렵겠지만 학종 개편 방향과 구체적인 정책의 발표 시기 등을 공개한 뒤 의견을 수렴하며 세부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 "개별안 보다는 먼저 교육정책 실현의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셈이다.교육부 고위 관계자 역시 "내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개편안 확정을 더는 미룰 수는 없다"며 "당초 압축한 2가지 안 자체도 교육계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제안한 것이지만 이번에 공청회 등에서 나온 각계의 의견들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중3 학생이 고교 진학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대학 입시에 필요한 기본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이미 과학고 등 일부 특목고들이 원서 접수에 돌입한 만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교육시민단체들은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 1안(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만 절대평가)과 2안(전 과목 절대평가) 중에서 확정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1안은 과도한 입시 부담을 줄이겠다는 수능 개편의 취지에 맞지 않고, 2안은 수능을 무력화시켜 결국 학생 입장에서는 수능과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등 모든 전형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소속 교사 5500여명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수능 개편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지 않고 고교 교육을 파행시킬 수 있다"며 "전 과목 절대평가(2안)를 토대로 한 새 수능 개편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사회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