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엽서북
사용자가 색을 입힌 그대로 명소를 AR로 구현해주는 컬러링 기능과 알록달록하게 제작된 명소별 스티커형 AR도 이채롭다. 스티커는 아무 곳에나 부착해도 증강현실 기능이 수행되며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와도 연결 가능하다.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동에 대한 콘텐츠는 많은 정성을 들였다. 지금이야 쇼핑의‘성지’로 통하지만 사실 명동은 문화, 예술, 패션, 민주화 운동 등 한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던 곳이었다.또 '명동 옛이야기'도 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명동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간다. 예술, 패션, 문학, 변화, 현재로 구분해 명동 곳곳을 증강현실로 구현하고 여기에 나레이터의 음성 설명이 덧붙여진다. 지금은 표지석만 남았으나 1953년부터 20년간 명동에 자리 잡으며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는‘은성주점’은 증강현실은 물론 당시 정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가상현실 콘텐츠로도 제작됐다.은성주점은 인심 좋기로 유명해서 소설가 이봉구, 작곡가 윤용하, 시인 김수영, 박인환, 천상병 등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단골로 드나들며 명동의 낭만시대를 이끈 곳이다.'명동 속 은성주점’VR앱을 이용하면 주점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주점 실내가 펼쳐지며 그 시절 멋의 대명사로 일컬어진 명동신사와 토론에 열중하는 예술인들이 보이고 당시 유행했던 가요도 골라 들을 수 있다.'명동 속 은성주점’VR앱도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설치 후 전용 VR기기를 이용하면 된다.중구는 언제 어디서든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내 관광안내소, 도서관, 주요 공항 등에‘중구관광AR 엽서북’을 비치한다. 엽서북은 관광기념품으로 소장할 만 하게끔 디자인됐다. 나아가 구 홈페이지에 엽서북의 각 페이지를 게시하고 이를 인쇄해 활용해도 앱이 구동되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구는 최초 양장점, 다방 등 명동 내 과거 문화명소를 추가 발굴하고 고증자료와 증강현실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명동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면모를 대내외로 알리겠다는 구상이다.최창식 중구청장은“무엇보다 중구를 다녀간 관광객이 증강현실을 통해 여행 추억을 실감나게 떠올리면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앱이 널리 활용되도록 엽서북 온라인 공유, 안내 동영상 배포 등 쉽게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