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기자
평택항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해 국세수입이 전년에 비해 11.3%(24조7000억원)나 증가해 경상성장률 4.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세를 제외한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19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6회계연도 국세수입 결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수입은 법인이익 개선, 자산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242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1조원의 예산을 늘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비해서도 9조8000억원 많은 수치다.세목별로는 소득세 7조8000억원(12.8%), 법인세 7조1000억원(15.7%), 부가가치세 7조7000억원(14.2%) 등 주요 세목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부진으로 관세는 5000억원(5.3%) 감소했다.소득세는 68조5000억원으로 추경예산에 비해서도 5조2000억원(8.2%) 초과 징수됐다. 세법 개정으로 소득세 누진도가 강화되고 임금상승률이 4.3%로 전년(3.0%)보다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도소득세수는 전년대비 15.4%나 늘었다. 법인세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5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추경예산에 비해서는 7000억원(1.4%) 많이 걷혔다. 국제유가 하락 및 비용절감 등에 따라 2015년 이후 석유화학, 건설업을 중심으로 상장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상장법인의 세전이익률은 2015년 5.6%에서 지난해 6.7%로 상승했다.부가가치세는 전년의 실적부진(-5.2%)에 따른 반등, 소비 개선 등으로 61조8000억원에 달했다. 추경예산 대비 2조1000억원(3.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정책, 폭염에 따른 냉방가전·내구재 수요 증가 등으로 민간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부가가치세 환급금이 감소한 것도 이유다. 몇 년간 지속적인 수입부진으로 수입분 부가가치세는 2012년 4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4조7000억원까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