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2030년경, 인간은 AI 등 각종 기술을 조율하고 관장하는 '디지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Digital Conductors)'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의 발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반대로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30년에는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이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기술주도형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며, 인간은 AI 등 각종 기술을 조율하고 관장하는 '디지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Digital Conductors)'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0일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2030년,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진보된 매칭 기술로 사람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인재를 찾아낼 것이다. 사람들은 엄청난 기술의 진화를 쫓아가기 위해 지속적이면서도 즉각적인 학습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의뢰를 받아 미국 IFTF 연구소(Institute for the Future)가 IT 분야 전문가, 학자, 기업가 등 다양한 글로벌 전문가와 함께 실시했다. AI, 로봇기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컴퓨팅 등 떠오르는 신기술이 향후 10년간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내다봤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어느 때보다도 향상된 효율성과 가능성이 뒷받침되며, 인간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가 개인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기술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더 나은 방식으로 실행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은 이러한 기술을 아우르는 '디지털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진보된 매칭 기술이 마련되면서 지역이나 국가, 성별과 관계없이 해당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직접 찾게 된다. 셋째,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술에 대한 인간의 의존은 진정한 파트너십의 단계로 진화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계 혹은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구인·구직의 방식이 달라질 뿐이라는 주장이다. 머신러닝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업과 조직들은 전 세계에 분포된 개개인의 기술과 역량을 검색해 각 업무와 가장 적합한 인재를 효율적으로 찾아 그들에게 일을 맡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앞으로 직업은 특정 조직에 소속되거나 '직장'의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세분화된 업무의 연속체' 개념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