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자연 속 한지체험, 한지의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마불갤러리' 방문기

- 해피버스를 타고 떠나는 열일곱 번째 여행 '충청북도 청주시 마불갤러리'

해피버스데이

맑은 대청호와 푸른 산림이 우거진 청정마을이 있다. 오지에 위치해서 사람이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고, 거의 사람의 발 길이 닿지 않아 한국전쟁 때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벌랏’이라는 이름의 이 깨끗한 마을에 한지와 함께 20여년을 살아온 한 예술가의 삶터가 있다. ‘일상 속의 부처님’이라는 뜻을 가진 ‘마불’ 이종국 대표가 운영하는 마불갤러리다.마불갤러리는 벌랏마을에서 직접 닥나무를 재배하여 한지를 만들고, 한지로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들며 한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소다. 아들과 함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엮은 책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곳은 외국 방문객들도 찾아 한지공예품을 구매하는 6차산업 문화체험지이기도 하다.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2017년 해피버스데이 농업·농촌 현장체험’은 지난 7월 14일(금) 전통 한지공예의 장인 충청북도 청주시 마불갤러리(대표: 이종국)를 방문했다.이날 참가자들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벌랏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체험을 시작했다. 이종국 대표는 벌랏마을에 정착해 2명의 지장(紙匠, 종이 뜨는 사람)으로부터 한지 만드는 법을 배웠고 이 곳에서 한지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를 직접 키우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종국 대표의 설명과 함께 닥나무 농장을 둘러보면서 닥나무를 관찰하고 이종국 대표가 들려주는 닥나무의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이후 참가자들은 한지공예공방이자 갤러리인 마불갤러리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한지체험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한지로 노랑나비 뜨기 체험을 시작했다. 닥나무를 삶아서 찬물에 불려 벗기는 작업을 하고 그 안에 치자 열매로 노란색을 물들였다. 그리고 이 물에 나비모양 나무틀을 이용해 한지를 떠 노란나비를 만들었다. 한지 체험 후에는 대청호 수변으로 함께 이동하여,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태체험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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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이자 생태 연구가인 이종국 대표의 설명으로 시작된 생태체험은 대청호 주변의 동식물의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대청호 인근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느낄 수 있다.이날 체험에 참석한 이주현(50, 서울)씨는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도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생태체험과 한지체험에 너무 푹 빠져있어 이 같은 체험들이 많은 농촌을 찾아 다녀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불갤러리의 대표이자 한지 작가인 이종국 대표는 한지의 현대적 쓰임을 개발, 연구, 교육하고 있다. 2003년부터 독일,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한지를 알리고 한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함부르크 미술관에서 초청 전시회를 여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한지를 알리고 있다.한편, 올해로 5년차를 맞은 해피버스데이(HappyBusday)는 도시민들이 농축산물의 생산(1차 산업), 가공(2차 산업)을 넘어 체험·관광(3차 산업)이 융복합된 6차산업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농촌 여행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금요일과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11월까지 총 40회 진행될 예정이다.해피버스데이 참가신청 및 체험 일정,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takerap@ais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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