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⑥]한화·두산 '당황'vs억울한 '롯데'…후속조치에 '촉각'

신세계·HDC신라·SK·현대 '어리둥절' 면세점 시장 구조조정 계기되나 촉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1일 감사원이 지난 세 차례의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관세청의 점수조작으로 선정결과가 바뀌었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하자 면세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관세청의 점수조작으로 등락이 바뀐 면세 사업자는 물론, 추가 특허를 받은 신규 사업자들도 감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대응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당락이 바뀐 업체들은 일제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감사 결과 1차 특허심사에서 평가점수 조작으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는 "당시 사업자 선정 공고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면세점 선정과정이나 세부항목 평가점수도 알 수 없던 상황"이라며 "이번 감사원 결과에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2차 특허심사에서 관세청이 롯데에 불리한 점수조작하며 '어부지리'로 선정된 두산도 마찬가지로 입장 표명을 아꼈고, 1~2차 특허심사에서 불이익을 당한 롯데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줄을 서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다만 면세점 업계에선 정부가 특허수를 남발하며 면세 시장이 격화된데다 불공정한 심사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점에 대해선 격분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건 초유의 사태"라며 "관세청이 무리하게 특허입찰을 추진했고, 일부 기업들이 욕심을 내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차 특허심사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던 롯데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감사 결과에도 '청와대가 롯데를 탈락시키라'는 정황이 나오는 등 정부의 무리한 개입으로 발생한 일이 만큼 업계가 모두 피해자"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감사원 결과가 면세산업의 구조조정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 의혹만 있던 것들이 사실로 확인됐다는데 충격이 크다"면서 "현재 면세 산업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감사 결과로 구조조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선 '최순실 입김' 등 관세청의 특허심사점수 조작 등 특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정부의 조작이 확인된 만큼 면세 사업자 선정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관건"이라며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관세청) 실무자들은 실수였다고 한다"면서 "이들은 도의적으로 (기준을) 없앤 부분에 대해선 실태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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