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대리 착석한 이방카 논란에 "그녀는 세계를 돕는 노력 중"CNN 인터뷰에선 "러, 미국 뿐 아니라 여러나라 선거 개입…누구나 알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관련한 논란에 이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엄호 사격을 펴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차단하고 나섰다. 헤일리 대사는 8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리착석 논란을 일으킨 이방카에 대해 "그녀는 자신을 공복(公僕) 가족의 일원으로서 여긴다고 생각한다"며 "그녀는 세계를 돕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 시간을 낭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그녀가 집중하는 어떤 이슈들이 있는데 그 일이 일어났을 때가 그런 (이슈가 논의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G20정상회의에서 부친인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이방카가 대신 앉은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한 해명이었다. 이날 트위터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이방카 모습의 사진이 올라왔고 이후 백악관 고문에 불과한 인물이 대통령 자리에 착석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화살표). (사진=트위터 캡처)
백악관은 양자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뒷줄에 있던 이방카가 앉은 것이며 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헤일리 대사 역시 이방카가 대리 착석했을 당시 G20 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여성 기업가들에 대한 재정·기술 지원을 위한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 출범 행사가 열린 점을 상기시키며 이방카와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직 백악관 출신 관료들은 이같은 행위가 상당히 이례적이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공보국장과 선임고문을 지냈던 댄 파이퍼 CNN 정치평론가는 트위터에 "미국의 중요한 점은 정부의 권위가 혈통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부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있던 잘리나 맥스웰은 MSNBC에 "완전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세계 지도자들과 한 테이블에 앉을 만한 어떤 자격과 경험이 그녀에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한편 헤일리 대사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고, 그 뿐 아니라 복수의 다른 나라에도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그만둬, 우리는 참지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광범위한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에 휘말린 미국의 상황이 특수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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