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가보니…스토닉 '불량제로' 도전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세계 첫 광학식 자동스캐너 도입차제 강성평가장 "미세한 떨림'·BSR 이음평가장 '소음' 잡아내

차체 품질 측정실에 있는 기아차 소형SUV 스토닉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27일 찾은 현대기아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는 로봇들이 먼저 방문객을 반겼다. 로봇들은 자동차의 위, 옆, 아래로 움직이며 LED 광원을 발사했다. 자동차가 설계 도면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장성주 남양연구소 품질생산성개발팀장은 "현대차그룹이 완성차업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비접촉(광학식) 3D 자동스캐너"라며 "카메라가 달린 로봇 2대가 차체와 완성차를 스캔해 측정한다"고 설명했다.남양기술연구소의 파이롯트센터는 다음달 13일 기아자동차의 소형 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품질점검에 분주했다. 파이롯트센터는 신차가 양산되기 전 차체 강성, 드라이빙 능력, 연비 효율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곳에서 품질을 인정받아야 신차로 출시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품질경영의 심장부인 셈이다.차제의 강성과 기능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종합품질확보동'에서는 이날 공개된 스토닉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5m 높이의 거대한 측정 장비 안에는 스토닉이 놓여 있었고, 양 옆으로 카메라가 탑재된 스캐너 로봇 2대가 빠르게 스토닉을 스캔했다. 장비 옆에 위치한 모니터에는 방금 촬영한 차체가 3D 이미지로 구현됐다. 3D 차체 이미지에는 초록색, 노란색, 빨강색 등이 표시됐다. 장성주 파트장은 "촬영한 차체가 설계 도면 또는 이전 단계의 차체와 비교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다른지 색으로 알 수 있다"며 "허용치 이내로 일치하면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그 이상으로 차이가 나면 정도에 따라 노랑과 빨강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란색과 빨간색이 나타난 차체 부분을 개선해 다시 촬영하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덧붙였다.'차체 강성 평가장'에서는 후드, 도어, 트렁크 등 움직이는 부품의 작동을 측정해 차체와 그 부품의 조화로운 기능 품질을 평가하고 점검했다. 차량 외관에 100여개의 측정용 스티커를 붙이고 트렁크와 도어의 움직임을 3D 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연구원이 후드를 세게 닫자 차량 전체가 진동하는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차체의 어떤 부위가 얼마나 크게 진동하는지도 그래프로 나타났다. 눈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량의 떨림도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잡아냈다.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BSR)을 측정해 분석하는 BSR 이음 평가장에서는 소음의 원인을 추적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전자식 6축 가진기'를 통해 울붕불퉁한 길이나 쭉 뻗은 고속도로 등 실제 도로와 같은 주행모드를 다양하게 재현했다. 이를 통해 주행·감성품질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진동으로 인한 소음부터 도어, 트렁크 닫힘으로 인한 차체 떨림까지 놓치지 않고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감성품질 향상을 위해 고객의 경험에 공감하면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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