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공고분부터 적용되는 대출 규제 피해-오피스텔·상가 등으로 투자 수요 쏠림도
23일 문을 연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개관 첫 날에만 7000명이 다녀갔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권재희 기자]6·19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문을 연 이번 주 수도권 견본주택은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대출 규제를 피해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9개 단지가 23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서 963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에 돌입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와 고양시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등 7개 단지에서 6334가구가 나왔다.이들 단지는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되는 단지라 관심이 쏠렸다. 6·19 대책의 파급 효과와 향후 정책 방향, 하반기 분양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대책은 19일 입주자 모집 공고분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을 확대하고, 다음달 3일부터는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시 등 청약조정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10%포인트씩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청약조정지역에선 집단대출의 일종인 잔금대출에도 DTI 규제가 적용된다.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수색4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 전매제한 규제를 처음 적용받았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무색하게도 견본주택 오픈 첫 날 7000명이 다녀갔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앞에 100m 이상 긴 줄이 형성되며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수색·증산뉴타운 개발을 추진한 지 12년 만에 나오는 첫 분양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 공급하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첫 날 5000여명이 방문했다. 이 단지는 이번 대책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 이미 지난해 11·3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고 새로운 대출규제도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 이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단지라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도 몰려들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일정 금액의 신청금만 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자유롭게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재영 분양대행사 원텐이앤씨 본부장은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경기 요인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건설이 경기도 고양시에 공급하는 오피스텔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반도건설이 고양시 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인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역시 상가와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3일 오전 2시간 동안에만 1100여명이 방문했다. 견본주택 입구에는 15명 정도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영업 중이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등 제약이 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이어서 임대 사업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공급하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도 오픈 첫 날부터 발 디딜 틈 없었다. 개관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방문객들이 몰려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일대에 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경찰이 지원 나와 교통정리를 했다. 23일 하루에만 1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판교는 이미 지난해 11·3 대책 때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된 곳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신규 분양이 없었고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민간 분양이라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흥건설이 고양시 향동동에 문을 연 고양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도 23일 문을 연 지 4시간 만에 3000여명이 찾았다. 서울 은평·마포구와 인접해있는 데다 지구 내 마지막 분양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향동지구는 이미 지난해 11·3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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