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차관, 남북대화 경험 풍부…'남북대화 본격화?'

장관은 정책통, 차관은 전략통

조명균 통일부장관 후보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가 2차 남북정상회담의 숨은 주역인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함에 따라 대북정책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냈다. 남북회담 경험이 풍부한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을 차관으로 임명한데 이어 대화 경험이 많은 장관을 지명함에 따라 남북대화 의지를 적극 어필한 것이다.조 후보자는 DJ정부에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경수로지원단 정책조정부장, 참여정부에서 개성공단지원단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대북정책통으로 통한다.청와대는 발탁 배경에 대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새 정부의 남북관계 기본방향 정립 등 통일부의 주요 과제들을 유능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제재·압박과 함께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공감한다"면서 "압박과 제재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핵 폐기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제재, 압박과 함께 대화도 북한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통일부 장관과 차관 인사를 모두 남북대화 경험이 많은 인사로 발탁한 것은 이 때문이다.특히 조 후보자와 천해성 차관 모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쉽게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 차관은 2003~2006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실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함께 실무자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이들은 또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밀렸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08년 10월 일찌감치 통일부를 떠났고 천 차관은 2014년 2월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됐지만 철회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행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퇴임하고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에 선임됐다.통일부 내에서는 장차관이 모두 남북대화파라는 점에서 부처 위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훈 국정기획자문위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은 지난달 말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통일부가 제기능을 못했다"면서 "회복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대북 정책통과 전략통이 장차관에 임명된 만큼 교류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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