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르기 전에 사자'…주택담보대출, 실수요자 '확' 늘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4대 은행 주택구입용도 비중 절반서 70~80%로 높아져…"집값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심리 작용[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 실제로 주택(아파트)을 구매한 실수요자가 올들어 크게 늘었다.주담대는 주택 구매용도지만 통상 자동차 구입 등 생활자금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로 실수요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분 중 실제 주택구입용도 비중은 종전 50~60%에서 70~80%까지 높아졌다.A은행의 경우 올들어 1∼5월 주담대 신규 취급분 중 주택구입용도 비중이 평균 7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64%에서 1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이같은 움직임은 여타 은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B은행은 50% 내외에서 올해는 70%대까지 늘어났다. C은행 역시 50%대에서 올해 60%대까지 높아졌다. D은행도 지난해 3~4월 주담대 실수요자 비중이 37.5%에서 올들어 같은 기간 42.3%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받아서 실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생활안정자금, 자동차구입자금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쓴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집값상승에 대한 우려감에 빚을 내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담대의 경우 연 금리가 여타 대출상품보다 낮아 생활자금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월 대비(4월10일 대비 5월15일 기준) 0.14%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 역시 지난달 전월보다 6031억원 늘어난 304조5865억원(5월26일 기준)으로 나타났다.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주택 구매를 망설였던 잠재 수요자들이 대거 주택매매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또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금융 규제로 부동산시장을 규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실구매자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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