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영 서울대 교수팀, 초음파 파형 변환 공진현상 규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진단용 초고성능 초음파 영상화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팀이 질병 진단이나 구조물 탐지에 쓰이는 초음파를 더욱 정밀하고 고효율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김윤영 교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윤영 교수팀이 초음파를 고효율로 생성할 수 있는 '초음파 파형 변환 공진현상'을 발견했다. 가청 주파수 이상의 소리를 의미하는 초음파는 파형 유형에 따라 종파(압력파)와 횡파(전단파)로 나뉜다. 횡파가 정밀한 진단에 더 유용하다. 고출력 횡파를 만드는 데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기존 장비들은 종파에 의존해 왔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금까지 단일 파형에만 사용되던 '파브리-페로 공진'이라는 물리적 파동현상에 주목했다. 두 가지 파형이 동시에 존재할 때에도 이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찾아냈다. 이 같은 결과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종파를 높은 효율의 횡파로 바꿀 수 있는 필터를 제안했다.연구팀은 일정한 각도로 배열된 약 2㎜의 평행한 슬릿이 배치된 메타물질 필터를 알루미늄 평판에 제작했다. 평판을 따라 들어오는 종파는 메타물질 필터 내부에서 간섭현상을 일으킨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메타물질 필터를 통과한 횡파의 출력은 들어오는 종파의 주파수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화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물리학회의 온라인 뉴스 매체인 '피직스(Physics)'에서 집중 조명됐다. 이 기사에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재료학자 바드레딘 아수아(Badreddine Assouar) 교수와 영국 버밍험 대학의 물리학자 젠슨 리(Jensen Li)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공진현상을 발견한 것"이라고 극찬했다.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성된 횡파는 먼 거리를 전파해도 많은 왜곡을 겪지 않으며 곡면 구조물에 널리 적용 가능하다"며 "교량이나 비행기 날개의 비파괴 검사나 유독가스 누출을 막는 가스배관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련 논문은 물리학 분야 국제논문집인 PRL(Physical Review Letter) 20일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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