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제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전경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북권 신탁 정비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는 도봉2구역이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조합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세 차례 모두 유찰을 겪었다. 올해도 예정된 시공사 입찰 기간이 연장됐지만 지난해 신탁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성은 끌어올린 상태다. 작은 규모에도 투자자들과 시공사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봉제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 당초 1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현설에 참여한 시공사들과 조합 내부 일정 등이 변경되며 이번주로 연기됐다.조합은 입찰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총회를 열어 신탁사와 시공사를 함께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크지 않다. 서울 도봉구 도봉2동 95일대에 지하 2층∼지상 18층의 아파트 29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게 골자다. 사업비는 540억원 규모로 용적률은 250% 선에서 결정된다.세 차례 시공사 유찰을 겪으며 조합은 신탁사 대행자 방식으로 전환해 코람코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민 75% 이상이 부동산 신탁사를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 조합을 설립하는 대신 신탁사가 사업을 위탁받아 사업을 끌어가는 방식이다. 추진위원회와 조합 설립 절차가 생략돼 일반 정비사업장과 비교하면 2~3년의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입찰에 기대감이 높은 것도 이때문이다. 신탁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 건설사들 역시 부담이 크게 줄어서다. 지난달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호반건설, 금호산업, 라인건설, 반도건설, KCC건설, 보미종합건설 등 6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인 것도 이때문이다.현설에 참여한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된 입찰에서는 남는 게 없다고 판단, 참여하지 않았지만 정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주민들의 합의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탁사가 참여하며 일부 리스크를 나눈 탓에 우리로서도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권할 자치구인 도봉구청 역시 원활한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놓은데다 조합도 시공사 교체 과정에서 이미 공사비 등 부담금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리처분인가 역시 시공사 총회 이후 바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 설계를 계획하기로 했다. 1호선 도봉역과 인접했고 사업지 앞에는 중랑천이 자리잡고 있다. 노일중학교, 상경초등학교, 도봉중학교 등 교육 시설과도 가깝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지 전후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생활 편의시설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시공사, 신탁사들과 합리적인 공사비, 조합부담금 등을 협의해 성공적인 신탁정비사업지로 남겠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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