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인터뷰 중인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북한이 21일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미국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인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북한이 도발을 선택하자 당분간 강경압박 기조 유지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핵ㆍ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면서 "(북한이)시험을 멈추지 않는 것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보낸 메시지가 미사일 발사로 무시당한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한 홍석현 대미 특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날 틸러슨 장관도 "북한에 대해 정권 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할 것"이라며 북한을 향한 대화 제스처를 이어갔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미국 정부는)지금 북한에 대해 초기 단계의 경제ㆍ외교적 압박을 적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향후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여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여러분은 북한이 우리의 초기 단계 압박에 반응해 지금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이 결국 미국이 주도하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산된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이 안보나 평화의 길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화와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분간 대북 압박 기조를 높여가며 북한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23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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