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기 맞은 석유·가스시장…에너지경제硏, 중장기 전략 세운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 원유가격이 반토막 나는 등 세계 석유ㆍ가스 시장이 일대 변환기를 맞이했다는 판단에서다. 차기 정부에서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종 정책 수립을 위한 제반 수시연구 지원 등에도 나섰다.2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는 국제 석유ㆍ가스시장의 환경변화 및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석유ㆍ가스산업의 역량 평가를 바탕으로 정유산업과 가스산업의 경쟁력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전략 제시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현재 석유가스정책연구본부장은 "세계 석유ㆍ가스 시장은 최근 북미지역의 비전통자원 개발의 영향으로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선제적인 대응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최근 몇년간의 원유가격 급락에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정체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전통자원'이라 할 수 있는 셰일오일 생산 영향이 크다. 천연가스 역시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고, 구매자에게 유리한 구도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단지 가격만이 아닌, 에너지를 둘러싼 역학관계에 중대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특히 석유ㆍ가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와 대외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너지 수급 안정과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미치는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란 등 세계 주요국들에서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며 이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은 한 해이다. 우리나라 역시 대선을 거치면서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수송용 연료 상대가격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외부성을 반영한 에너지세제 연구 등도 수행한다. 국제 석유시장의 변화에 따라 아시아 마커원유인 두바이유 가격 결정의 문제점 검토, 대안 모색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 본부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라며 "국내외 에너지산업 여건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개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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