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쓰는 아빠 더 늘었다…男 비중 10%대 넘어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대를 넘어섰다.고용노동부는 3월을 기준으로 한 민간부문의 남성육아휴직자가 2129명으로 전년 동기(1381명) 대비 54.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 2만935명 가운데 10.2% 규모다. 지난해 3월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6.5%였던 점을 감안할 때 3.7%포인트나 증가한 수준이다. 고용부는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1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는 8만9795명으로 이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5%(7167명)였다. 노르웨이(21.2%), 스웨덴(32%), 독일(28%), 덴마크(10.2%)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낮으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기업규모별로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 소속이 59.3%로 가장 비중이 컸다. 전년 대비 증가비율도 68.4%로 높게 나타나, 대규모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일·가정 양립 정착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에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61.2%, 1,302명)이 집중됐다. 경북은 4.2%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제주는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증가율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의 1인당 월 평균 급여액은 69만6000원으로 파악됐다. 육아휴직급여 상한액(100만원) 수급자는 2만969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33%를 차지했다.대규모기업 근로자의 41.7%, 중소기업 근로자의 23.1%가 상한액을 지급 받아, 대기업-중소기업간 육아휴직급여 편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한액(50만원) 수급자는 5415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6%를 차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매년 하한액 수급자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육아휴직급여 하한액을 상향조정할 필요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아빠의 달' 이용자는 846명으로 1년 전보다 94%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758명을 기록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오는 7월부터는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인상된다.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맞벌이 문화에 따라 맞보육 시대가 도래했고, 남성의 육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아빠들도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하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확산되도록 ‘근무혁신 10대 제안 캠페인’·‘남성 육아휴직 확산’ 등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한국노동연구원의 ’일·가정 양립제도의 노동시장 효과‘ 연구에 따르면 육아휴직 이용률이 10% 증가할수록 직원 1인당 창출하는 기업이윤이 3.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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