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지난해 부동산시장 활황 속에 중국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신규 모기지론 총액이 2조7000억위안(약 44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각 은행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전체 신규 대출 가운데 모기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중국은행으로 82%에 달했다. 중국은행이 지난해 승인한 신규 대출 10건 중 8건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는 얘기다. 이어 농업은행(78%), 공상은행(65%), 건설은행(64%) 순이었다.이는 은행업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위험 수준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월 공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 은행권의 신규 대출 중 모기지론 평균 비중은 45% 안팎이었다. 인민은행은 올해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강화해 이 비율을 3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차이신은 이같이 막대한 민간 부문의 부채는 소비 주도의 성장을 추구하는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흐름이라며 가계마다 대출 상환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중국 당국의 부동산시장 과열 진정 조치는 근래 들어 강화 추세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에만 10여일 동안 부동산 관련 규제를 10여개 내놨다. 은행 감독 당국도 각 시중은행에 모기지론과 연계한 자산 리스크의 내부 검토를 지시하는 등 옥죄기에 나섰다.올해 은행권의 모기지론 증감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모기지론 비중은 확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선 대도시에는 더 이상 매매할 주택이 없는 데다 주택 구매 시 본인 부담 계약금 비율 상향 조치 등 당국의 규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인터넷 금융 플랫폼 룽360의 탕촨야오 모기지론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모기지론 심사는 더욱 깐깐해질 것"이라면서도 "주요 대도시의 모기지론은 다소 감소할 수 있으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도시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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