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이임後 본격 대선 행보…'安 때리기'로 영남표 결집 노려(종합)

9일 밤 경남지사 '꼼수 사퇴'…보궐선거 없어"수백억원 세금 낭비를 막아야 했다" 주장 "한 달 동안 대한민국 리더십을 묻겠다","정말 고마웠다"…10일 이임식後 본격 대선 행보,상주에서 김재원 한국당 후보 보궐선거 지원 나서'샤이 보수' 결집 위해 安 때리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창원=김보경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0일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떤 리더십이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조속히 극복하고 안정을 이룰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도청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이임식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고마웠다"며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날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일 전 30일)을 넘기기 직전 예고대로 '심야 사퇴'를 결행한 홍 후보는 이날부터 공직선거법에 따른 제약도 떨쳐버렸다. "내 입이 풀리니 죽기 살기로 하겠다"는 다짐처럼 선거 구도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 지사의 '꼼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관계자들은 드세게 반발했다. 그의 뒤늦은 사퇴로 이튿날에야 사임 통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돼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자정 무렵 지사직을 사퇴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원이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이임식 직후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을 잇따라 방문해 4ㆍ12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상주에서는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한국당 후보를 지원한다.홍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유세에 뛰어든 가운데 그의 '노림수'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일 경기 안양 중앙시장을 방문해 쏟아낸 '호남 2중대' 발언이다. 홍 후보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호남 2중대다. 영남 사람들과 우파 세력은 (안 후보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홍 후보가 안 후보를 본격적으로 물고 늘어지기 시작한 것은 보수표 탈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안 후보를 가리켜 '얼치기 좌파'라고 부르며 보수층과 차별화시킨 데 이어 '호남 2중대' '호남 분파'라는 표현을 통해 영남권 표심을 잡으려 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는 자신이 영남권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는다면 호남 민심과 각을 세우면서 충청 민심까지 움직일 것이란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중도ㆍ보수 스펙트럼 사이의 대항 후보 논리를 앞세우면 숨어있던 '샤이 보수'를 끌어내 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이 기본적으로 반문 정서에 편승해 단기적으로 오른 것이라는 한국당 내부의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 출신임에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영남권에서 크게 뒤지자 문 후보에 대적할 보수 주자로 안 후보 대신 홍 후보가 거론돼야 한다는 전략이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8160914018167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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