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팀, 내일 北과 맞대결
7만 홈팬의 응원·소음 이겨내야
아시안컵은 조1위만 본선진출
'이젠 열세 북한 이길 때 됐다'
여자축구대표팀 이민아가 지난 2월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평양 공동취재단·김형민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미녀 스타' 이민아(26ㆍ현대제철)의 골 세리머니를 평양에서 볼 수 있을까. 이민아는 7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 B조리그 두 번째 경기에 출격한다. 그는 "장소가 평양이지만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는 해야 한다"고 했다. 김일성경기장은 수용인원이 7만 명. 경기 당일 북한 홈 관중들로 가득 찰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일방적인 응원과 소음 아래 골 세리머니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민아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월부터 골 세리머니를 '모의'했다. 이민아는 "혼자 하기 어렵다면 다 같이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한국 여자축구는 역대전적 1승2무14패로 북한에 열세다. 이민아는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컵 최종예선 조편성이 발표된 지난 1월 21일 소속팀이 전지훈련하는 스페인에 있었다. 이민아는 "동료들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러 갔다가 경기장에서 소식을 들었다. 북한 생각 때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가 눈에 안 들어왔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열의가 생기더라"고 했다. 이민아는 지난달 20~31일 목포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훈련을 많이 했다. 지난 2일에는 지난달 1~8일 열린 키프로스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출전한 북한의 경기 영상을 봤다. 이민아는 "그 영상을 셀 수 없이 많이 봤다. 계속 확인하면서 언제 빈 공간이 생기고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관찰했다"고 했다. 이민아가 생각하는 필승조건은 '기술'이다. 그는 "우리가 북한보다 기술이 더 뛰어나다.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 북한은 수비를 더 많이 할테고 체력도 빨리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민아는 지난해 2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북한과의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 나갔다. 한국은 전반 1-0으로 앞서다가 후반전에 실점해 1-1로 비겼다. 이민아는 도움 한 개를 기록했다. 그는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여자아시안컵 최종예선은 오는 1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한국은 북한, 우즈벡, 홍콩, 인도와 경쟁한다. 조 1위만 내년 4월 7~22일 요르단에서 하는 본선에 나간다. 본선 1~5위팀이 2019년 6월 1~30일 프랑스에서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한국은 5일 첫 경기에서 인도를 10-0으로 이겼다. 북한과의 경기가 분수령이다. 이민아는 "좋은 결과를 내고 평양 냉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레저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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