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본선에서도 유지될까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대세론'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유효했다. 정치권의 이목은 본선에서도 대세론이 위력을 발휘할지에 집중되고 있다.문재인 후보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결선투표 제도는 유명무실했다. 이날에 이르기까지 문 후보는 연전연승(連戰連勝)을 거듭했다. 그는 호남권 경선 60.2%, 충청권 경선 47.8%, 영남권 경선 64.6%를 각각 기록하면서 4연승 행진을 했다. 대세를 구가해온 문 후보이지만 본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그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이날 발표된 디오피니언 여론조사(내일신문 의뢰·2일·1000명·신뢰수준95%·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 36.4%, 안 후보 43.6%로 각각 집계됐다. 안 후보의 선전은 문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보수·중도층의 표심이 쏠린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문재인 대안론'인 셈이다. 이들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흘러들어온 표심이다. 실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안 지사가 하락한 만큼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1:1 구도(양자구도)라는 것은 나머지 3당의 후보는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강 구도로 간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안 후보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경선에서 후보) 확정이 문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이라고도 했다. 양자구도에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확장성'이 중요하다. 문 후보의 지지기반을 넓히면 넓힐수록, 경쟁자로 흡수될 지지층이 줄어드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캠프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후보의) 확장성은 우리당 후보로 확정되면 확장될 걸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후보의 확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그의 지지율이 30% 중반을 전후한 수치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4년 간 준비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되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것은 좀 뭔가 확장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문 후보의 단기 과제이다. 안 지사는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 외에도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에서, 이 시장은 진보 진영에서 확장성을 가졌다. 문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다 같이,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하다"라고 향후 협력을 당부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12151120311431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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