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치킨업체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과는 무관하다"…100% 국내산 강조AI 여파로 치킨집 10곳 중 8~9곳은 매출 30%가까이 줄기도설상가상 '비싼 치킨값' 논란에 수입닭까지…업체 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해 연말부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몸살을 앓았던 치킨전문점들이 올해는 가격논란부터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이슈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치르고 있다. 치킨전문점 10곳 중 8~9곳은 AI 여파로 매출이 30%가까이 감소하고, 비프랜차이즈 매장들의 경우 생닭 구입가는 12%가량 상승해 원가부담까지 늘어난 상황. 여기에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와는 무관하다는 점까지 강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와 bhc, 네네치킨 등 국내 대표 치킨업체들은 이번 브라질 썩은 닭고기 논란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BBQ와 bhc는 이번에 문제가 된 브라질산 닭고기와는 전혀 무관하며,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BBQ관계자는 "100%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으며 순살도 전부 국내산"이라고 말했다.네네치킨 관계자 역시 "모든 제품에 국내산 100%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콜팝치킨'이라고 너겟처럼 작게 잘라서 튀긴 게 있는데 이 역시 국내산"이라고 덧붙였다.전국에 매장 1000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역시 썩은 닭고기 논란이 일었던 문제의 BRF 제품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맘스터치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맘스터치 측은 "브라질산 닭고기 문제가 발생한 직후, BRF제품은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모든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일부는 브라질 타사 제품"이라고 해명했다.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맘스터치가 대표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전체 치킨·버거 메뉴의 약 15%를 차지하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할라피뇨통살버거, 핫플러스통살버거 등 6가지 제품에 브라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이번에 문제가 된 브라질 BRF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맘스터치 관계자는 "BRF 제품을 사용해왔긴 했지만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문제가 없었던 제품들"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바로 수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기업아이덴티티(CI)(아시아경제 DB)
이처럼 치킨업체들은 브라질 부패 닭 논란과 상관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사태로 자칫 치킨소비가 꺾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연말에 터진 AI때문에 연초 매출이 10~20%가량 줄었었는데 최근에는 가격논란 때문에 업계가 또 한번 시끄러웠다"면서 "치킨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에도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실제로 치킨전문점 10곳 중 8~9곳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AI의 여파로 매출이 3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17~18일 양일간 전국 치킨 전문점 207개(프랜차이즈 154개소, 비프랜차이즈 53개소)를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전체의 86%가 AI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전체 치킨 전문점의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이들 매장의 평균 매출감소율은 29.7%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는 프랜차이즈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매장이 상당한 매출감소를 겪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비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더욱 심각해 매출감소 업체가 92.5%로 프랜차이즈 매장(83.8%)에 비해 8.7%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치킨 전문점의 주요 식재료인 생닭의 구입가격은 12.6%가량 상승했지만 치킨 판매가격은 기존 가격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산업연구원 측은 "일부 업체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에서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관련업계가 가격인상과 관련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라고 판단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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