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진에서 발견된 범고래 어미와 새끼(사진:해양수산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돌고래과에서 가장 큰 종인 범고래는 바다 최고 포식자로 무리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 고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지능이 매우 높고 먹이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다 자란 수컷 범고래와 암컷 범고래 한 쌍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이번에 새끼와 같이 있는 어미를 발견해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조사 결과 범고래 주먹이인 물개와 돌고래 등이 동해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어, 범고래가 먹이를 따라서 오호츠크해 등에서 동해로 서식지를 확대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될 경우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고래 서식여부를 지속 관찰해 서식종과 개체수를 파악하고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2004년부터 매년 연안 고래자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속초 해역을 조사한 결과 범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6종 3400여마리를 발견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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