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골드만삭스 사랑…재무부 차관에 도노반 지명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차관에 골드만 삭스 대표를 지낸 제임스 도노반을 지명했다. 도노반은 골드만 삭스에서 약 25년 동안 투자은행 고문과 투자관리 경영진으로서 일했으며, 현재 버지니아 대학교 법대에서 기업전략 및 사업 윤리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는 밋 롬니의 경제정책 고문으로 활동했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젭 부시 후보에게 9만5000달러의 정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노반 차관이 골드만 삭스에서 함께 일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법 개정안의 틀을 세우는 데 우선적으로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골드만 삭스 출신 인사의 임명이 잇따르면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만 삭스에서 17년간 몸 담은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던 게리 콘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앉혔다.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했던 스티븐 배넌은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낙점됐다. 골드만삭스재단 대표와 임팩트투자부문 글로벌 대표를 겸하고 있는 디나 하비브 파월이 대통령 보좌관 겸 경제부문 선임자문역에 선임된 것과 골드만삭스 외부 변호인을 역임했던 제이 클레이튼 설리번앤크롬웰 변호사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자리에 지명된 것 등도 골드만 삭스와 관련된 인사로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콘 위원장 등 골드만 삭스 출신 인사들이 공적 업무 관련해 골드만 삭스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법률단은 "공직 관련 규정을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골드만 삭스 출신 인사들이 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