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 오후 2시부터 대한문 앞 시청 광장서 집회...헌재 결정 불복, 법치주의 장례식 개최...전날 극렬 폭력 사태 재현 우려돼
3월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 시청광장에서 열린 탄핵 불복 집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민우 기자] 11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파면된 후 첫 주말을 맞아 반대 측이 불복을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법치주의 장례식'을 치르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 등 한결 풀이 죽은 상황이다.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 시청 광장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시작했다. 탄기국 측은 집회에서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사망했다'며 법치주의 장례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집회가 시작된 오후 2시께 덕수궁 대한문, 서울시청 광장 앞에는 태극기를 든 중·장년층이 모여들고 있다. 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웠던 지난 집회때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집회가 열리는 무대 앞도 무리 없이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이다.이들은 전날 헌재의 탄핵 인용에 대해 극렬 반발해 취재 기자 폭행 등 무법적 행태를 보인 바 있어 이날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전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선 욕설·폭행과 경찰차 탈취 등 흥분한 참가자들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경찰 수십명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가 벌어졌었다. 참가자들은 들고 있던 태극기 깃대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차벽을 흔들며 유리창을 깨는 등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이날도 집회 시작 전인 오전 11시30분께 일부 참가자가 서울시청 앞 광장 인근에서 시위물품을 들고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경찰이 태극기와 깃봉 등 시위물품을 회수하자 이에 반발한 참가자 40여명이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인화물질이 든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 경찰이 소화기로 대응하기도 했다.경찰은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와의 충돌을 우려해 서울시의회와 시청을 잇는 횡단보도에 경비 인력을 세우고 통행을 차단했다.
한편 탄기국은 이날 집회 시작 전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탄기국은 성명을 통해 "헌재는 심판 과정에서 꼭 필요한 증인도 증거물도 모두 외면했고, 이번 사태를 설계한 고영태 일당과 구체적으로 작업한 검찰과 언론의 특정 인사에 대해 단 한 줄도 판결문에 언급하지 않았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한 이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이어 "말도 안되는 사유로 탄핵을 주도한 국회와 검찰, 특검, 헌재는 오직 손에 든 것이라고는 태극기 하나 뿐인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해 사람이 죽고, 아스팔트 위에 피가 뿌려지는 참극을 야기했다"며 폭력 집회의 책임을 전가했다.이들은 "헌법재판소 발 국가반란적 (탄핵 인용) 판결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며 "헌법재판관 9명을 새로 지명해 다시 심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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