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크루즈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GM이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인하하며 준중형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GM은 지난 8일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준중형급 이상의 고사양을 강조했지만 경쟁모델보다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일자 출시 전에 가격인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형크루즈는 1600만원대(자동변속기 기준)부터 시작하며 경쟁모델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정조준했다. 신형 크루즈의 기본 모델 LS트림 가격을 종전 가격 대비 200만원 인하한 1600만원대(자동변속기 기준)로 책정하고, LT트림부터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 패키지의 가격을 40만원 내렸다.전 트림에 신형 1.4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한 판매 가격은 LS 1690만원, LT 1999만원, LT 디럭스 2151만원, LTZ 2308만원, LTZ 디럭스 2349만원(부가세포함)이다. 인하된 가격은 신규 고객뿐만 아니라 2000명 이상의 모든 사전계약 고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신형 크루즈는 9년 만에 출시된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로 차체가 커지고 경쟁모델 대비 고사양으로 제작돼 주목받았다. 가볍고 강성이 뛰어난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1.6리터 자연흡기엔진을 탑재한 아반떼나 K3대비 최고출력 21마력, 최대토크 8.1kg.m 높은 수치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연비는 리터당 13.5km로 경쟁모델과 비슷하다. 차체 역시 동급 준중형모델 대비 크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 25㎜,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15㎜ 키워 길이가 4665㎜로 현대차 아반떼(4570㎜)보다 95㎜ 길다. 한 급 위 D세그먼트의 대표모델 BMW 3시리즈보다도 차체가 크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었다. 신형 크루즈는 당초 기본형 가격이 1890만원부터 시작해 동급 아반떼(1.6 가솔린, 스타일-자동변속기 기준 1560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비쌌다. 기존 모델에서 전체적으로 100만원 가량 인상하면서 일부 트림은 국산차 중형급 기본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한국GM은 이번 가격인차 조치로 신형 크루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130만원의 격차가 있지만 원가가 200~300만원 가량 비싼 터보엔진과 R-EPS 탑재 등을 따져보면 준중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과감한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며 "보다 많은 고객이 크루즈의 진가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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