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의 첫 승전보 '우승 이글 봤어?'(종합)

호주여자오픈 최종일 강풍 속에 4언더파 '짜릿한 역전우승', 쭈따누깐 3위, 리디아 고 46위

장하나가 호주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머리 위에 올려 놓고 환호하고 있다. 애들레이드(호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장하나(25ㆍ비씨카드)가 2017시즌 첫 승전보를 울렸다.19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로열애들레이드골프장(파73ㆍ668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쳐 짜릿한 역전우승(10언더파 282타)을 일궈냈다. 지난해 10월 푸본타이완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2억2400만원)다.선두와 4타 차 공동 7위에서 출발해 강풍 속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었다. 특히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공동선두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던 17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무려 15m의 장거리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고,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곁들였다. 난나 마센(덴마크)이 2위(7언더파 285타)를 차지했다.장하나가 바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 2013년에는 '상금퀸'까지 접수한 간판스타다. 2015년 LPGA투어에 입성해 네 차례의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과시한 뒤 지난해 코츠챔피언십과 HSBC챔피언스 등 초반 5개 대회에서 2승을 쓸어 담아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3월 싱가포르공항에서 장하나의 아버지 가방에 전인지(23)가 허리를 다치는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일부 골프팬들의 비난에 불면증에 시달리며 빈혈 증세가 나타나 5개 대회를 건너뛰는 등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다행히 10월 푸본타이완챔피언십을 제패해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3승)을 수확하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는 첫 등판한 무대에서 일찌감치 1승을 확보해 '장하나 시대'를 예고했다. "17번홀 이글이 환상적이었다"며 "목표는 5승"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은 2언더파를 보태 공동 3위(6언더파 286타)로 이름값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반면 보기만 2개를 적어내는 지독한 난조 끝에 공동 46위(2오버파 294타)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연말 코치와 캐디, 클럽 등을 모조리 바꾸는 등 투지를 불태웠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새다. 한국은 아마추어 최혜진(18ㆍ학산여고) 공동 7위(5언더파 287타), 최운정(27)이 공동 14위(4언더파 288타)에 올랐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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