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에 휩싸인 삼성]외신들 '재벌 개혁으로 이어질까…경제 타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7일 주요 외신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긴급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삼성전자 경영권 공백과 세계 시장에서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고 전하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메이커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아온 삼성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법원은 그동안 삼성과 같은 재벌에게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재벌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의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갤럭시노트7 발화 등 잇단 악재로 삼성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총수 구속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삼성전자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한국 증시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작년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역풍을 만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의 재벌문화를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삼성전자 총수의 전격 구속은 민주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이 재벌들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척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NYT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박영수 특검팀의 힘겨운 승리라면서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특검팀이 보강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 혐의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재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밝혔다.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3년 전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삼성의 실질적 리더였는데 이런 이 부회장의 구속이 기업 이미지 악화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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