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김용환號…연임 청신호 켠다

과감한 빅배스 전략 성공…부실 털고 흑자전환, 4월 임기만료 앞두고 실적 선방[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상반기에 범 농협의 수익센터라는 목표를 반드시 완수하기 위해 손익 항목별을 일 단위로 세밀하게 관리하고, 결과에 대해 신상필벌할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계열사의 리스크관리에 대해 신상필벌 원칙을 약속했다.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한 자신감이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업계에서도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고질병인 부실 털기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김 회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은 임기내 실적악화 위험이 있는 데도 불구 부실대출과 관련해 과감하게 충당금을 쌓는 '빅배스'(Big Bath) 전략으로 부실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조선ㆍ해운업계 부실여신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이 여파로 상반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달랐다. 5200억원대 당기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농협금융은 지난해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20.2% 감소한 수준이지만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경영성과로 풀이된다.주력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111억원을 거뒀다. 이자 이익은 4조3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7%(157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859억원을 시현해 전년보다 45.3%(580억원) 늘었다.대출자산은 20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5%(20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5845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25.4%(3211억원)가 증가했다.거액의 충당금을 쌓은 덕택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보다 0.91%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전년 말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0.59%를 기록했다.NH투자증권은 23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말보다 9.8%(201억원)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15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7.8%(131억원) 감소했다. 농협손해보험도 35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쳐 전년보다 6.4%(24억원) 줄었다.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다면 올해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은행 대 비은행 손익 비중을 50대 50으로 균형을 맞춰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아울러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체계인 농협금융 통합위기 상황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업분석을 고도화 해 등급 산출 업종을 현재 170여개에서 680개로 강화할 방침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난해 부실털기와 흑자전환에 성공해 농협 내부에서 평가가 높다"며"'마당발' 스타일의 김 회장이 본인의 인사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과도 관계가 두루 두루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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