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삼성 박한이 [사진= 김현민 기자]
박한이는 지난해를 거울 삼아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당초 한 달로 예정한 STC 생활을 3개월 가까이 한다. 그동안 큰 부상이 없었기에 박한이가 STC를 이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동한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운동만 하고 일요일은 쉰다. 주로 무릎 재활 운동을 한다. 이번 주부터 STC 안에 있는 농구장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타격 훈련은 경산에서 시작할 예정이다.박한이는 "개막전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사상 최초 기록도 있고, 계약도 마지막이어서 각오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신인일 때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내 이름 석 자를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올해 100안타를 치면 목표를 달성한다. 박한이의 꾸준함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그 말은 팬들과 저의 약속이다.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팀에 대한 기여고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삼성의 역사는 박한이 입단 전후로 나뉜다'는 말도 있다. 삼성은 박한이가 입단하기 전까지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한 번 했을 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한이가 입단한 뒤 한국시리즈를 일곱 번 제패했다. 삼성의 경기력이 많이 약해져 여덟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 박한이는 "우승을 맛보면 항상 우승이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있는 동안 한, 두 번은 더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세 번만 더 하면 열 번 채우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한 단계씩 밟아 나가야지 욕심 부리면 탈 난다"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