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5030억원(별도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9일 연간 경영실적 공시에서 밝혔다.지난해 매출은 10조9857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었다. 국내외 모두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매출 10조원을 넘긴 건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해외사업장의 잠재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다.지난 2015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나온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 현장실사를 진행하면서 잠재손실을 반영한 만큼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해외사업장 가운데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의 손실을 반영한 게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그로 인해 비용이 늘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아 잠재손실 4500억원을 모두 실적에 반영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알제리 현장 역시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잠재손실 1100억원을 선반영했다.대우건설은 "신뢰할 수 있고 측정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오더 금액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 알제리 현장은 1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414억원으로 한해 전과 비교해 3000억원 이상 줄었다.올해 경영목표로는 매출은 3.8% 늘린 11조4000억원, 영업익은 7000억원 선으로 잡았다. 국내사업 매출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73%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프로젝트 등 해외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대우건설은 "안정적인 국내사업 매출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키로 했다"면서 "해외사업의 체질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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